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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
'굿파트너'는 2024년 7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SBS에서 방송된 금토 드라마로, 총 16부작으로 완결되었습니다. 방영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고, 4회에서는 13.7%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습니다. 방영 도중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3주간 결방하는 변수도 있었지만, 공백에도 시청률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탄탄한 화제성을 유지했습니다.
극본은 실제 변호사이기도 한 최유나 작가가 자신의 웹툰 '메리지레드'를 바탕으로 직접 집필했고, 연출은 김가람 감독이 담당했습니다. 주연은 이혼이 천직인 17년 차 스타 변호사 차은경 역의 장나라, 이혼 소송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 역의 남지현이 맡았습니다. 이 외에도 김준한, 표지훈, 지승현, 한재이 등이 출연하며 로펌 내 다양한 군상을 그려냈습니다. 이 작품으로 남지현은 S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장나라를 포함한 대정로펌 팀은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작의도는 실제 변호사가 직접 다뤄온 이혼 사건들을 바탕으로, 결혼과 이혼이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으면서도 현실감 있게 풀어내는 데 있었습니다. 완벽주의자 베테랑 변호사와 아직 서툰 신입 변호사라는 대비되는 두 인물을 통해, 일과 삶, 그리고 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가치관이 부딪히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위트 있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대형 로펌 대정의 이혼 전문 파트너 변호사 차은경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존재 자체가 곧 이혼 전문가의 상징일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은경이지만, 정작 자신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아 남편 김지상과의 이혼 소송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철저한 효율주의와 완벽주의로 무장한 은경은 변호사로서는 존경받지만, 인간적으로는 까칠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은경의 팀에 신입 변호사 한유리가 합류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이혼 소송 경험이 전무한 유리는 은경의 방식이 낯설고 버겁게만 느껴지지만, 다양한 이혼 사건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만의 변호사로서의 색깔을 찾아갑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방식으로 종종 부딪히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신뢰와 동료애를 쌓아가며 진짜 파트너로 성장해 나갑니다.
극 전반부는 은경과 남편 김지상의 이혼 소송을 중심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며, 결혼 생활의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진실이 하나씩 드러납니다. 이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로펌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이혼 사건들을 통해 결혼과 가족이라는 제도가 가진 여러 얼굴을 조명하는 한편, 은경과 유리 두 사람 각자의 개인사와 성장 서사에도 점차 무게를 싣습니다. 이렇게 법정 안팎을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두 여성 변호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진짜 '굿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극을 마무리합니다.
관전포인트
'굿파트너'를 보다 보면 마치 주변에서 실제로 벌어졌을 법한 부부 갈등과 이혼 사연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듯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부부가 마주하는 균열, 그리고 그 사이에서 냉철하게 사건을 풀어가는 변호사들의 모습이 화면 속에 현실감 있게 담겨 있어 몰입감을 더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매회 다뤄지는 이혼 사건들이 단순한 법정 공방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완벽해 보이던 은경이 자신의 이혼 소송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는, 아무리 전문가라도 자신의 일 앞에서는 똑같이 아플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배우 장나라와 남지현이 그려내는 세대와 가치관을 뛰어넘는 케미스트리입니다. 베테랑과 신입이라는 상반된 위치에 있는 두 변호사가 서로를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이 극에 설득력을 더했습니다. 여기에 실제 변호사 출신 작가의 디테일한 각본 덕분에 법정 드라마로서의 현실감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스트리밍되며 국내외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고, 백상예술대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다만 은경과 남편의 이혼 소송이라는 핵심 서사가 중반부에 마무리된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다는 아쉬운 평가도 있었던 작품입니다. 전반부의 팽팽한 법정 공방과 후반부의 잔잔한 인물 서사, 각각의 매력을 따로 즐긴다는 마음으로 감상하시면 더 만족스러운 시청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