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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니노소자사진 from Pixabay

 

더 글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는 2022년 12월 30일 파트1(1~8회)이 먼저 공개되었고, 이어 2023년 3월 10일 파트2(9~16회)가 공개되며 완결된 대한민국 드라마입니다. 파트1과 파트2를 합쳐 총 1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트1의 총 상영시간은 약 384분, 파트2는 이보다 조금 늘어난 약 435분에 달할 만큼 밀도 높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극본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맡았고, 연출은 안길호 감독이 담당했습니다. 주연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문동은 역의 송혜교, 그를 돕는 의사 주여정 역의 이도현, 가해자 무리의 중심인물 박연진 역의 임지연이 맡았습니다. 이 외에도 강현남 역의 염혜란, 전재준 역의 박성훈, 하도영 역의 정성일, 이사라 역의 김히어라, 최혜정 역의 차주영, 손명오 역의 김건우까지 탄탄한 앙상블 캐스팅이 극의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제작의도는 명확하고 묵직합니다. 김은숙 작가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무력함에 대한 고민에서 이 작품을 출발시켰다고 밝힌 바 있으며, 가해자들을 끝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힘조차 없는 피해자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결과 '더 글로리'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학교폭력이라는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이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됩니다. 뜨거운 헤어고데기로 몸에 화상을 입는 등 잔혹한 폭력을 겪었음에도, 정작 가해자들은 아무런 죗값도 치르지 않은 채 각자의 자리에서 부와 권력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학교와 가정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했던 문동은은 오랜 시간을 버텨내며 단 하나의 목표, 즉 자신을 파괴한 이들에게 정확히 되갚아주겠다는 결심만으로 삶을 이어갑니다.

성인이 된 문동은은 치밀한 계획 아래 가해자 무리의 우두머리였던 박연진의 딸이 다니는 학교의 담임교사로 부임하며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어린 시절 자신처럼 상처를 가진 의사 주여정을 만나 예상치 못한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삼게 됩니다. 주여정은 자신의 방식으로 문동은의 복수를 돕는 한편, 서서히 두 사람 사이에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선 유대가 쌓여갑니다.

파트1이 문동은이 가해자들의 삶 속으로 서서히 파고들며 복수의 밑그림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파트2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계획들이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집니다.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또 다른 피해자 윤소희의 시신을 둘러싼 진실이 드러나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박연진을 비롯한 가해자 무리 내부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각자의 비밀과 죄가 하나둘 밝혀지는 가운데, 문동은은 자신을 외면했던 어머니까지 포함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모든 이들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습니다.

 

관전포인트

'더 글로리'를 보다 보면 마치 뉴스나 주변에서 실제로 들었던 학교폭력 사건을 다시 마주하는 듯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가해자였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 피해자를 외면했던 어른들, 그리고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했던 한 사람의 모습이 화면 속에 생생하게 담겨 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지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배우 송혜교의 연기 변신입니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서늘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이도현이 연기한 주여정과의 서사, 임지연이 그려낸 악역 박연진의 서늘한 카리스마까지 더해지며 캐릭터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극 전체를 지탱합니다. 실제로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에서 장기간 1위를 지키며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소재의 특성상 학교폭력 장면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강도 높게 묘사되는 편이라, 시청 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통쾌한 복수극으로 즐기기에 앞서, 그 이면에 담긴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생각해보며 감상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