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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2022년 2월 12일부터 4월 3일까지 tvN에서 방송된 토일 드라마로, 총 16부작으로 완결되었습니다.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도 전 세계 동시 공개되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폭넓게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연출은 '너는 나의 봄', '더 킹: 영원의 군주'를 거쳐온 정지현 감독이 맡았고, 극본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입봉한 권도은 작가가 담당했습니다. 주연은 국가대표를 꿈꾸는 펜싱 선수 나희도 역의 김태리, IMF로 인해 하루아침에 몰락한 재벌가 아들이자 훗날 기자가 되는 백이진 역의 남주혁이 맡았습니다. 이 외에도 고유림 역의 김지연(보나), 문지웅 역의 최현욱, 지승완 역의 이주명까지 다섯 명의 배우가 청춘 5인방을 이루며 극을 이끌었습니다.
제작의도는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동경하는 청춘이라는 소재를, 1998년 IMF라는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과 결합해 풀어내는 데 있었습니다. 입시와 스펙, 취업이라는 오늘날의 청춘과는 또 다른 결의 아픔을 겪었던 그 시절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통해, 어떤 시대를 살아가든 청춘은 결국 빛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1998년, 갑작스러운 IMF 외환위기로 인해 다니던 학교의 펜싱부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린 나희도로부터 시작됩니다.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 하나만 보고 달려온 희도는 펜싱을 계속하기 위해 라이벌 유림이 다니는 태양고로 전학을 결심하고, 이 과정에서 재벌가의 아들이었지만 IMF로 인해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홀로서기를 시작한 백이진과 우연히 얽히게 됩니다.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희도와 이진은 예상치 못한 만남을 계기로 조금씩 서로에게 의지하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희도는 특유의 밝고 당찬 성격으로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고, 이진은 그런 희도를 지켜보며 무너졌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힘을 얻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이벌이자 친구인 고유림, 짝사랑에 서툰 문지웅,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가는 지승완까지, 다섯 청춘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이며 극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드라마는 희도가 국가대표 펜싱 선수로 성장하고, 이진이 언론고시를 준비해 결국 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려냅니다. 동시에 극은 현재 시점, 중년이 된 희도의 딸이 엄마의 옛 다이어리를 읽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희도의 남편이자 딸의 아빠가 누구인가'라는 궁금증도 함께 던집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드라마는 한 세대의 청춘이 어떻게 자라나고 상처받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지를 섬세하게 완성해냅니다.
관전포인트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다 보면 마치 90년대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방황하고 웃고 울었던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는 듯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꿈을 향해 무모하리만치 솔직하게 부딪히던 그때의 패기, 그리고 서투르지만 진심이었던 첫사랑의 감정이 화면 곳곳에 생생하게 살아 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이 만들어내는 청량하고도 애틋한 케미스트리입니다. 두 사람의 감정선뿐 아니라 극 특유의 감각적이고 말맛 넘치는 대사들도 큰 화제를 모았고, 방영 당시 곳곳에서 명대사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장기간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고,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한 여러 시상식에서도 좋은 평가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결말 부분에서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극 초중반의 청량한 청춘물로서의 매력을 온전히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확실히 몰입해서 보실 수 있는 작품이지만, 결말까지 시청하신 뒤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평가를 함께 찾아보는 것도 이 드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