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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변호사
'천원짜리 변호사'는 2022년 9월 23일부터 11월 11일까지 SBS에서 방송된 금토 드라마입니다. 원래는 14부작 편성으로 논의되었지만, 방영 도중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일부 에피소드가 빠지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총 12부작으로 조기 종영했습니다. 초반에는 미니시리즈 첫 화 시청률 1위로 순항하며 화제를 모았고, 국내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대만·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극본은 최수진, 최창환 작가가 함께 맡았고, 연출은 김재현, 신중훈 감독이 공동으로 담당했습니다. 주연은 수임료 단돈 천 원만 받고 서민들의 사건을 맡아주는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 역의 남궁민,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의 유망한 검사시보 백마리 역의 김지은이 맡았습니다. 이 외에도 최대훈, 이덕화, 박진우, 공민정 등이 출연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제작의도는 힘없고 빽 없는 서민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법이 진짜 그들 편이 되어주는 통쾌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능글맞고 가벼워 보이지만 법정에만 서면 날카롭고 치밀해지는 반전 매력의 변호사 캐릭터를 통해, 딱딱할 수 있는 법정 드라마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화려한 선글라스에 유럽풍 체크무늬 정장을 입고, 매일 낡은 다마스를 몰고 다니는 독특한 변호사 천지훈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수임료는 단돈 천 원, 그러나 실력만큼은 최고인 그는 대형 로펌조차 외면하는 사건들을 도맡아, 돈도 배경도 없는 의뢰인들의 든든한 편이 되어줍니다. 능글맞고 가벼운 태도로 사람들을 당황시키기 일쑤지만, 정작 법정에 서면 누구보다 날카롭고 치밀한 변론으로 상대를 압도합니다.
그런 지훈의 사무실에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의 검사시보 백마리가 시보 실습을 위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마리에게 지훈의 방식은 낯설고 못마땅하게만 느껴지지만,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마리는 법이 원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를 조금씩 배워갑니다. 두 사람은 처음엔 삐걱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 자리를 잡아갑니다.
극이 진행되면서 지훈의 감춰진 과거사가 서서히 드러나고, 그가 왜 굳이 천 원짜리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는지에 대한 사연도 함께 밝혀집니다. 이 과정에서 지훈과 마리는 억울한 누명을 쓴 의뢰인, 힘없는 서민들이 얽힌 다양한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법이 진짜 약자의 편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해 나갑니다. 짧아진 회차 속에서도 이야기는 지훈과 마리,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정의를 실현해 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관전포인트
'천원짜리 변호사'를 보면서 가장 먼저 반한 건, 능글맞다가도 법정에서만큼은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 남궁민 배우의 그 갭이었습니다. 처음엔 '저 사람 진짜 변호사 맞아?' 싶다가도, 막상 재판이 시작되면 상대 변호인을 몰아붙이는 그 서늘한 눈빛에 저도 모르게 자세를 고쳐 앉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형 로펌을 상대로 예상치 못한 증거를 꺼내 들며 판을 뒤집는 장면들은 볼 때마다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서, 한 화 끝나면 바로 다음 화를 이어보고 싶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역시 남궁민 배우의 반전 매력입니다. 가볍고 유쾌한 초반부와 진지하고 치열한 법정 공방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연기력 덕분에 극에 확실한 재미를 더했습니다. 여기에 김지은 배우가 연기한 백마리가 엘리트에서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 가는 과정도 함께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실제로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국내외에서 고른 화제성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방영 도중 여러 차례 결방과 편성 변경을 겪으며 원래 계획보다 짧은 12부작으로 조기 종영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도 한창 몰입해서 보다가 갑자기 이야기가 빨리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아서 조금 허무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럼에도 남궁민 배우의 연기와 통쾌한 법정 활극 자체의 재미만큼은 확실히 보장되는 작품이니, 짧고 굵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